개근거지 뜻, 의미 알아보기

개근거지라는 말을 처음 듣고 정말 감짝 놀랐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개근상은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는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졌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6년을 빠짐없이 다니면 주는 ‘6년 개근상’은 성실함의 대명사였는데요. 아쉽게도 오늘날에는 학교를 빼먹지 않고 다니는 ‘개근’이라는 단어가 ‘거지’와 함께 쓰이는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쓰는 개근거지 단어의 뜻과 의미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닌다는 ‘개근’이라는 단어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거지’라는 단어가 합쳐져 ‘개근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개근거지의 뜻은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갈 형편이 못되어서 학교만 다니는 학생을 뜻하는데요.

 

주로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놀러가지 못하고 학교만 다니는 상황을 놀리거나 비하하기 위해서 쓰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즘엔 부모의 재량으로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면, 평일에도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거나 심지어 해외까지 나갔다 올 수 있습니다.

 

학교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인데, 이게 가정의 경제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가령, 집안 형편이 넉넉한 아이들은 교회체험학습을 많이 신청해서 자주 놀러가는 반면, 집안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고 열심히 학교를 다니는 것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학교만 다녀도 이제는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거나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비교문화가 이제는 아이들에게까지 번진 것 같아서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디로 놀러갔다 왔는지 서로 자랑하거나 비교하는 게 습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더 멀리, 혹은 더 좋은 곳으로 놀러 가는 부모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개근거지 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미어질 거 같습니다.

 

 

좋은 쥐치에서 만들어진 교회체험학습이 아이들 서로를 비교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개근거지와 같은 조롱과 비하의 단어도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